<p></p><br /><br />사건의 뒷얘기를 풀어보는 백브리핑. 정책사회부 최석호 차장 나왔습니다. <br><br>Q1. 이춘재가 14건의 추가살인을 자백했다는 소식, 채널A가 단독보도했잖아요. 이미 범인이 잡혔던 8차 사건도 사실은 내가 한 거다, 충격적인 진술을 했습니다. 어떤 상황에서 나온 얘긴지? <br><br>영화 같은 일이 있었습니다. <br> <br>[영화 '추격자'] <br>"오은실 형사님 맞나요? (왜?) <br>눈이 되게 예뻐요. 그렇죠? (입 다물어라.) <br>머리는 왜 이렇게 짧게 했어요? 길면 섹시할 것 같은데… <br>(야 맞을래?)" <br> <br>자백하기 전에 이춘재는 여성 프로파일러의 손을 뚫어져라 쳐다봤습니다. <br> <br>그리고는 이런 얘기를 합니다. <br><br>"손이 참 예쁘시네요. <br> <br>손 좀 잡아봐도 돼요?" <br><br>Q1-1. 안 되는 거 뻔히 알면서 손 잡아도 되는지는 왜 물어본 거예요? <br><br>성폭행범으로서의 본성을 드러낸 것일 수도 있고요, <br> <br>경찰과의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질문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. <br><br>Q1-2. 그런데 프로파일러가 상당히 침착하게 대응했던데요. <br><br>"조사 마무리되면 악수나 합니다." 이렇게 응대를 했는데요. <br><br>이후 이춘재는 "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"면서 자신의 범행을 자백하기 시작합니다. <br><br>Q2. 수사관한테 이런 말을 할 정도면, 이춘재도 사이코패스 아니예요? <br><br>그래서 전문가 얘기를 들어봤습니다. <br> <br>[이수정 /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] <br>"프로파일러와 계속 면담을 이어간 과정도 사이코패스가 아니면 사람을 만나서 대면하면서 주고받고 이어나가기가 쉽지가 않아요. 사람을 조정하고, 자기 말에 따라가는 것을 즐기는 거죠." <br><br>Q3. 경찰수사를 즐기고 있다? 이춘재가 일종의 게임을 하고 있다는 건가요? <br><br>1988년 9월 일어난 8차 사건. 범인이 잡혀서 19년간 옥살이를 했죠. <br> <br>그런데 갑자기 이것도 자신이 했다고 털어놓습니다. <br> <br>이춘재의 말이 사실이라면, 당시 범인을 잡았던 경찰들과 죄를 인정한 사법기관은 씻지 못할 과오를 저지른 겁니다. <br> <br>자신의 말 한마디에 사회가 술렁이는 것을 즐기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. <br><br>Q4. 그런데 모두 그렇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많은 연쇄살인범에서, 어린 시절 트라우마, 특히 성적인 트라우마가 발견된 경우가 있었습니다. 이춘재의 어린시절이 도대체 어땠길래 이런 행각을 벌일 수 있느냐, 단서가 될 만한 얘기도 나왔어요? <br><br>이춘재의 주장입니다. <br> <br>초등학생 시절에 동네 누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, 왜곡된 성경험이 범행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. <br><br>사례가 있습니다. <br> <br>서울 서남부 지역에서만 13명을 살해한 정남규는 아동시절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고요, 희대의 연쇄살인마 유영철도 "어릴 때부터 성매매 여성들의 성관계 장면을 훔쳐봤다"고 말했습니다. <br><br>Q5. 유영철도 사이코패스죠? 사이코패스를 정하는 기준이 있는 거예요? <br><br>그렇습니다. <br> <br>PCL-R이라고요, 사이코패스 체크리스트인데요, 20개의 질문들이 있습니다. <br><br>Q5-1. 살인이나 성범죄로 처벌을 받은 적이 있냐, 남에게 피해를 주고 죄책감을 느끼지 않냐, 결혼을 여러 번 했나? <br><br>각 문항에 대해서 '그렇다'고 답하면 2점, 아마도 그렇다면 1점, 아니다라면 0점을 주는 건데요, 40점 만점에 25점을 넘으면 사이코패스로 분류됩니다. <br><br>Q6. 이춘재는 몇점이예요? <br><br>그것까지는 아직 취재가 안 됐습니다. <br><br>대신 흉악범들의 검사 결과를 가지고 왔는데요, 유영철, 38점이었습니다. <br> <br>8살 소녀를 성폭행하고 장기를 훼손한 조두순이 29점이었고, 연쇄살인범 강호순이 27점, 어금니아빠 이영학은 25점이었습니다. <br><br>백브리핑이었습니다.